식품을 다루는 작업장의 하루는 채소 손질로 시작합니다. 흙을 씻고, 껍질을 벗기고, 상한 것을 고르고, 썰고, 물을 뺍니다. 사람 손이 가장 오래 붙어 있는 자리입니다.
이 다섯 가지 일을 설비로 바꾸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처음부터 다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오래 걸리는 일 하나를 한 대로 바꾸고, 물량이 늘면 옆에 한 대씩 붙여 라인으로 키웁니다.
씻기 - 기포 세척기, 와류 세척기
큰 통에 채소를 담가 손으로 휘저어 씻으면 물을 자주 갈아야 하고, 씻긴 정도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세척기는 물통 안 거품과 물살이 원료를 굴리며 흙과 찌꺼기를 떼어 내고, 컨베이어가 물 밖으로 건져 다음 자리로 보냅니다.
통째로 씻는 채소와 과일은 기포 세척기, 썬 채소를 많이 씻으면 와류 세척기 쪽입니다. 기포 세척기는 잎채소 시간당 500~700 kg, 뿌리채소 1,000~1,400 kg을 씻고, 와류 세척기는 시간당 1~3 t을 씻습니다. 두 방식의 차이는 비교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벗기기 - 세척 박피기(감자깎는기계)
감자, 당근 같은 뿌리채소를 칼이나 필러로 깎으면 껍질과 함께 살이 많이 나가고, 흙 씻기와 깎기에 사람이 따로 붙습니다.
세척 박피기는 흙 묻은 채로 넣으면 브러시 롤러가 물로 씻으며 껍질만 벗깁니다. 작은 배치식은 시간당 700~800 kg이고, 다 되면 배출구를 열어 내보냅니다. 물량이 많으면 넣는 대로 이어 벗겨 나오는 연속식이 있습니다.

고르기 - 선별대
바닥이나 탁자에 펼쳐 놓고 고르면 옮기고 다시 담는 일이 되풀이됩니다. 선별대는 컨베이어 위를 지나가는 원료를 양옆 자리에서 고르고 다듬어, 그대로 다음 설비로 보냅니다.
고르는 일은 사람 눈이 맡고, 옮기는 일만 컨베이어가 맡습니다. 네 자리짜리 선별대는 네 사람까지 함께 일하고, 덜 벗겨진 것과 상한 것이 이 자리에서 빠집니다.
썰기 - 깍둑, 뿌리채소, 벨트식 절단기
칼로 썰면 크기가 사람마다, 날마다 달라지고, 양이 많으면 써는 사람이 하루 종일 붙습니다. 절단기는 넣기만 하면 칼날로 정한 크기로 썰려 나옵니다.
- 깍둑 절단기 - 깍둑 3~25 mm, 시간당 500~1,200 kg
- 뿌리채소 절단기 - 칼날을 바꿔 편, 채, 깍둑, 시간당 300~600 kg
- 벨트식 채소 절단기 - 긴 채소를 0~60 mm 토막이나 채로, 시간당 500~800 kg
세 대 모두 220V 로 쓸 수 있고, 자리에 두고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씁니다. 무엇을 써느냐에 따라 고르는 법은 비교 글에 적었습니다.

물 빼기 - 진동 물빼기, 바구니 탈수기
씻은 채소를 바구니에 담아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면 시간이 걸리고, 물기가 남은 채 다음 일로 넘어가면 포장 뒤 쉽게 물러집니다.
세척기 뒤에 이어 흘려 보내면 진동 물빼기, 바구니에 담아 돌려 빼면 바구니 탈수기입니다. 진동 물빼기는 떨리는 망 위로 보내며 시간당 1,500 kg의 물을 털고, 바구니 탈수기는 인버터로 속도를 맞춰 시간당 250~400 kg의 겉물을 뺍니다.

한 대씩 시작해 라인으로
가장 오래 걸리는 일 하나부터 바꾸면 됩니다. 감자를 많이 깎는 곳은 세척 박피기, 써는 양이 많은 곳은 절단기 한 대가 첫 자리입니다.
- 뿌리채소 - 씻으며 벗기기 → 고르기 → 썰기
- 손질 채소 - 벗기기 → 고르기 → 썰기 → 물살로 씻기 → 물 빼기
한 대씩 늘려 컨베이어로 이으면 그대로 손질 라인이 됩니다.

위 그림은 1 세척 박피기, 2 승강 컨베이어, 3 4인 선별대, 4 절단기 두 대, 5 이송 승강 컨베이어, 6 와류 세척기, 7 회전 받침, 8 바구니 탈수기 차례로 흐릅니다. 초록 칸이 처음 한 대로 시작하기 좋은 세척 박피기 자리입니다.
배치도까지 직접 그립니다. 공장 도면이나 치수를 주시면 설비 크기대로 놓일 자리를 먼저 그려 보여 주고, 그 그림으로 구성을 정합니다.
작은 220V 설비는 받아서 전원만 연결하면 되고, 380V 3상이거나 물을 쓰는 설비는 설치와 시운전이 별도입니다.
견적 전에 정리해 둘 것
- 하루에 손질하는 양, 바쁜 날 가장 많은 양
- 주로 다루는 채소(뿌리채소, 잎채소)와 써는 모양
- 쓸 수 있는 전원(220V, 380V 3상)과 급수, 배수 자리
- 설비를 놓을 자리의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