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치가 들어간 인쇄 필름을 받아 파우치로 만들어 놓고, 막상 손으로 뜯으니 비스듬히 올라간 적이 있다. 한쪽은 입구까지 갔지만 다른 쪽은 중간에서 멈췄다. 디자인 시안에서는 노치가 보기 좋은 자리에 있었고, 인쇄 견본에서도 문제를 못 봤다. 필름이 어느 방향으로 찢어져야 하는지와 파우치가 소비자 손에 어떻게 잡히는지를 따로 본 대가였다.
이지컷도 마찬가지였다. 절취선이 있다고 해서 어느 방향으로나 곧게 열리지는 않았다. 샘플 롤을 재단해 손으로 여러 번 뜯어 봤더라면 잡았을 일인데, 처음에는 노치의 좌우 위치만 승인했다. 인쇄와 권취가 끝난 뒤에는 노치만 옮길 수 없어서, 다시 찍을지 그대로 쓸지를 두고 생산 일정까지 멈춰 섰다.
필름 방향과 파우치 방향을 먼저 같은 도면에 올린다
- 필름의 진행 방향과 연신 방향을 공급사 사양서에서 확인한다.
- 파우치 완성 상태의 상·하·앞·뒤 방향을 도면에 화살표로 표시한다.
- 노치에서 찢어지는 방향이 필름의 어느 방향과 겹치는지 샘플로 확인한다.
여기서 화살표 하나를 빼먹으면 대화가 엇갈린다. 디자인팀은 세워 놓은 파우치를 보고 왼쪽 노치를 말하고, 필름 쪽은 웹 진행 기준의 좌측을 말한다. 같은 말을 하고도 다른 위치에 노치가 들어간다. 필름 폭 방향으로 곧게 찢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실제 파우치에서는 진행 방향을 가로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노치의 좌표가 아니라 손이 잡는 위치를 확인한다
- 소비자가 잡는 상단 실링부와 노치 사이 거리를 실물 샘플에서 확인한다.
- 노치가 측면 실링부, 거셋, 접힘선과 겹치지 않는지 확인한다.
- 좌우 노치가 같은 높이에서 마주 보는지 완성 파우치로 확인한다.
노치는 인쇄면 위의 작은 표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손가락이 시작점을 잡는 자리다. 상단 실링이 두껍거나 손잡을 여유가 없으면 노치가 있어도 손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좌우 높이가 어긋난 샘플은 한쪽을 먼저 당기는 순간 절취선이 기울었다. 이건 도면 치수만 맞춰서는 안 보이고, 내용물을 넣은 파우치를 양손으로 잡아야 드러났다.
이지컷 가공과 인쇄 기준을 함께 대조한다
- 이지컷 가공 위치가 아이마크 기준인지 절단선 기준인지 문서에 적어 확인한다.
- 인쇄 견본에서 이지컷 시작점과 노치가 같은 위치에 있는지 확인한다.
- 피치 변동이 생겼을 때도 절취선이 실링부 안으로 밀리지 않는지 확인한다.
노치와 이지컷을 각각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기준점이 달라 서로 조금씩 어긋난 롤을 본 적이 있다. 파우치 한 장씩 보면 큰 차이가 아닌데, 뜯기 시작하면 노치가 절취선을 못 물었다. 아이마크, 절단선, 실링선 중 무엇을 기준으로 가공했는지 발주서에 한 줄로 고정해 놓았더니 그다음 시운전은 훨씬 짧았다.
양산 전에는 내용물을 넣고 여러 장을 직접 뜯는다
- 빈 파우치와 충전 후 파우치를 같은 방향으로 각각 뜯어 본다.
- 한 손으로 잡는 경우와 양손으로 잡는 경우를 나눠 확인한다.
- 처음 뜯은 방향이 입구 끝까지 곧게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빈 파우치에서 잘 열리던 것이 충전 후에는 손에 힘이 덜 들어가 중간에 멈추기도 했다. 내용물 무게와 팽창이 손잡는 자세를 바꾸기 때문이다. 한 장만 성공한 것으로 넘기지 않고 여러 장을 같은 방식으로 뜯어 보면, 필름 방향이 맞아 곧게 열리는 것인지 우연히 잘 뜯긴 것인지 구분됐다.
노치 위치는 인쇄판이 잡히기 전, 이지컷은 필름이 감기기 전에 끝내야 했다. 롤이 들어온 뒤 발견한 어긋남은 현장에서 살짝 고칠 일이 아니었다. 이미 인쇄된 면, 감긴 롤, 잡힌 생산 일정이 한꺼번에 묶였다. 그래서 노치 좌표를 승인하기 전에 완성 파우치 하나를 손에 쥐고 찢어 보는 쪽을 먼저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