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반탱크 견적은 원료의 점도·고형분·밀도와 운전 목적을 먼저 공통 조건으로 정해야 비로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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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3,000L인데 왜 다른 탱크가 되는가
교반탱크 견적을 여러 장 펼쳐 놓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총액 차이다. 한쪽은 모터 용량이 크고, 다른 쪽은 작다. 어떤 견적에는 세척 장치가 들어가 있고, 어떤 견적에는 빠져 있다. 자켓과 보온 항목도 제각각이다. 이때 싼 견적을 고르기 전에 봐야 할 것은 가격 차이의 이유다.
같은 3,000L라도 물을 다루는 탱크와 점도가 높은 소스를 배합하는 탱크는 필요한 교반 힘이 다르다. 저장 중 침전을 막기 위한 교반인지, 원료를 섞어 배합하는 교반인지에 따라서도 모터를 보는 기준이 달라진다. 저장탱크의 교반은 가라앉지 않게 유지하는 일이므로 배합탱크와 같은 조건으로 잡을 필요가 없다.
문제는 이 구분을 발주 전 조건으로 보내지 않으면 제작처가 각자 판단한다는 데 있다. 한 곳은 안전하게 큰 모터를 잡고, 다른 곳은 일반적인 액상 원료를 전제로 작은 모터를 잡을 수 있다. 두 견적의 총액만 맞대면 한쪽이 비싸 보이지만, 실제로는 처음부터 다른 원료를 상정한 셈이다.
원료 이름보다 운전 조건이 먼저다
사양서 첫 줄에는 원료 이름만 적기보다 그 원료가 교반기에 주는 조건을 적어야 한다. 물에 녹는 원료인지, 불이 붙을 성분이 있는지, 상온에서 최고 점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우선이다. 음료나 소스 원료라면 최고 5,000cP, 고형분은 최고 30%, 밀도는 물의 약 1.1배처럼 실제 운전 범위를 숫자로 정해 보내는 편이 낫다.
이 숫자는 제작처에 설계를 지시하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모터와 감속기, 교반 날개가 어느 정도 부하를 견뎌야 하는지 판단하는 출발점이다. 고형분이나 가루가 들어가면 단순히 액체를 돌리는 것과는 조건이 달라진다. 반대로 실제 원료가 묽고 저장 중 침전만 막으면 되는데 배합 기준으로 큰 구동부를 넣을 이유도 없다.
불이 붙을 성분이 있는지 여부도 처음에 분리해야 한다. 방폭 모터는 모든 탱크의 기본 조건으로 섞어 넣기보다, 필요한 공장 조건일 때 얼마가 더해지는지 별도 항목으로 받아야 한다. 그래야 방폭 사양 때문에 늘어난 비용과 교반 성능 때문에 늘어난 비용을 혼동하지 않는다.
온도와 세척은 나중에 붙는 옵션이 아니다
원료 성질 다음에는 탱크가 운전 중 어떤 온도를 거치는지 정해야 한다. 배합탱크라면 상온에서 85℃까지 올리는지, 저장탱크라면 가열 없이 냉각수로 상온 이하를 유지하는지부터 갈린다. 가열 조건이 빠지면 자켓, 열원, 보온의 범위가 견적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스팀 가열과 전기 가열은 한 견적 안에서 둘 다 갖추게 하기보다 별도 안으로 받는 편이 비교가 선명하다. 실제 선택은 공장에 스팀 보일러가 있는지에 따라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팀을 쓴다면 보일러에서 공급되는 스팀 압력도 함께 알려야 자켓 조건이 맞는다. 음료·소스 탱크의 자켓 압력 조건은 0.3MPa 정도로 두되, 자켓 형식 자체는 제작처가 익숙한 방식으로 제안하게 두는 편이 낫다. 통 전체를 두르는지, 다른 형식을 쓰는지는 만드는 쪽의 작업 방식에 따라 비용과 제작성이 달라질 수 있다.
식품용 탱크에서는 세척 장치와 내부 마감을 값싼 안에서 빼기 쉬운 항목으로 두면 안 된다. 탱크 상부의 공 모양 분사구로 세척액을 뿌리는 세척 방식을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 원료 접촉부는 SUS304, 내부 표면은 평균 0.4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연마한다는 조건도 함께 맞춰야 한다. 내부가 거칠면 세척 뒤에도 찌꺼기가 남을 여지가 생긴다. 냉각 코일을 탱크 안에 넣는 방식은 세척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식품 탱크라면 바깥 자켓 냉각을 전제로 비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정할 조건과 차액으로 볼 조건을 나눈다
모든 사양을 한 가지 방식으로 못 박을 필요는 없다. 원료 조건, 온도 범위, 세척 방식, 내부 마감처럼 탱크 성능과 위생에 직접 걸리는 것은 공통 기준으로 정한다. 반면 SUS316L 재질, 보온, 고속 분산기, 벽면 스크레이퍼 같은 항목은 공장과 원료에 따라 필요 여부가 갈린다. 이런 항목은 기본 견적에 섞지 말고 각각의 추가 금액으로 떼어 받아야 한다.
전원도 빠뜨리기 쉽다. 국내 공장 조건에 맞춰 380V 60Hz로 제작하는지 확인해야 교반 날개 회전 조건을 의도한 대로 맞출 수 있다. 견적서에는 단가와 수량, 소계, 포함 부속을 구분해 달라고 하는 편이 좋다. 본체가가 낮아도 설치·시운전, 예비품, 보증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따라 실제 도입 조건은 달라진다.
견적 비교는 제작처가 무엇을 잘하느냐를 겨루게 하는 작업이 아니다. 구매자가 공통으로 요구할 성능을 먼저 정하고, 공장마다 달라지는 선택 사양은 차액으로 분리하는 작업이다. 받은 견적의 가격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면, 아직 가격을 비교할 단계가 아니라 보낼 원료 조건을 다시 정리할 단계다.☼KEY INSIGHT교반탱크 견적은 원료의 점도·고형분·밀도와 운전 목적을 먼저 공통 조건으...눌러서 전체 보기접기
교반탱크 견적은 원료의 점도·고형분·밀도와 운전 목적을 먼저 공통 조건으로 정해야 비로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