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기 견적은 기준 본체 하나를 먼저 정한 뒤, 생산 방식에 필요한 주변 구성을 차액으로 비교해야 우리 공장에 맞는 가격이 보인다.
SHIFT Automation·3분 읽기
크림과 로션을 직접 만들기 위해 500L 유화기를 알아보면 가격에서 먼저 멈추게 된다. 진공 상태에서 유상과 수상을 고속 균질로 섞는다는 설명은 비슷한데, 어떤 견적은 전기 가열 본체가 약 5,500만원이고 어떤 구성은 1억 6,500만원까지 올라간다. 통 용량이 같으니 비싼 쪽이 과한 것인지, 싼 쪽에서 빠진 것이 있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같은 통인데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
견적을 펼쳐 보면 가격 차이는 대개 본체가 아니라 통 바깥에 붙는다. 유상·수상 예비솥 두 개와 조작반을 붙이면 약 6,700만원 수준이 되고, 가열 방식을 스팀으로 바꾸고 방폭 전기부품을 적용하면 약 7,900만원 수준이 된다. 자동 세척, 급속 냉각, 정수 설비, 이송 펌프까지 포함한 구성은 약 1억 6,500만원까지 간다.
이 숫자를 네 단계의 제품 등급처럼 받아들이면 비교가 꼬인다. 예비솥은 유상과 수상을 미리 준비해 본체 작업 시간을 줄이는 구성이고, 스팀 가열은 공장에 보일러가 있는지와 연결된다. 방폭은 알코올이 들어가는 제품을 다룰 때 검토할 문제다. 자동 세척과 급속 냉각도 편의 장치라기보다 품목 전환 빈도와 배치 종료 뒤 다음 작업을 얼마나 빨리 시작해야 하는지에 걸린다. 쓰지 않을 기능이 포함되면 비싼 견적이 되고, 필요한 구성이 빠지면 처음에는 싸 보이는 견적이 된다.
생산 품목이 먼저 정해야 할 조건
단일 품목을 오래 생산하는 공장이라면 뚜껑이 고정된 형식이 비용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크림, 로션, 연고처럼 품목을 자주 바꾸고 내부 확인과 세척을 반복해야 한다면 뚜껑이 들리는 승강식이 작업 방식에 더 맞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승강식이 좋으냐가 아니라, 우리 공장이 뚜껑을 열어야 하는 이유가 실제로 자주 생기느냐이다.
가열도 같은 식으로 봐야 한다. 스팀 보일러가 없는 공장에서 스팀 가열을 먼저 넣어도 주변 공사가 함께 따라온다. 반대로 이미 스팀을 안정적으로 쓰는 공장이라면 전기 가열만을 기준으로 잡은 견적이 운전 조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알코올 사용 여부, 배치마다 세척이 필요한지, 급냉이 다음 공정의 대기 시간을 줄이는지까지 정해야 본체 주변에 무엇을 붙일지 결정된다.
견적서는 기준 구성과 차액으로 받아야 한다
여러 견적을 한 장씩 받아 놓으면 각 업체가 넣은 항목이 달라 총액 비교가 무의미해진다. 먼저 원료가 닿는 재질, 통 안쪽 마감, 승강식 여부, 가열 방식, 한국 전원 380V/60Hz에서의 실제 회전수를 기준 구성으로 잡는 편이 낫다. 알코올 제품이면 방폭 적용 범위도 이 기준에 넣어야 한다.
그 다음 예비솥, 조작반, 자동 세척, 냉각, 정수, 이송 펌프는 각각 얼마가 더해지는지 차액으로 받는다. 본체가와 부대비가 섞여 있으면 나중에 하나를 빼거나 추가할 때도 판단이 흐려진다. 설치·시운전 범위, 예비품, 보증 범위 역시 총액의 작은 글씨로 남아 있으면 실제 인수 단계에서 서로 기대한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견적서에 적힌 포함 항목과 공급사가 통화 중에 가능하다고 말한 항목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한 솥 용량보다 한 솥 시간이 생산량을 말한다
500L라는 숫자가 하루 생산량을 바로 뜻하지는 않는다. 계량부터 유상 투입, 균질, 냉각, 배출, 헹굼까지 합치면 한 솥은 약 2~4시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계량과 유상 투입, 균질, 헹굼에서 시간이 길어지기 쉽다. 예비솥과 자동 세척, 급속 냉각의 값도 결국 이 시간에서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공급처 영상도 완성품이 매끈하게 나오는 장면보다 물을 넣고 실제로 돌리는 장면을 보는 편이 낫다. 전압·전류·온도·회전수 계기와 진공 게이지가 함께 보이는지 확인하면, 사양서의 숫자가 실제 운전 조건과 이어지는지 가늠할 수 있다. 온라인 표시가가 더 낮다면 판 두께나 제어반, 포함 범위가 다른 것은 아닌지 같은 기준으로 다시 맞춰 봐야 한다.
유화기는 통 하나를 사는 일이 아니라, 우리 공장의 원료 투입부터 세척과 다음 배치 시작까지를 어떤 흐름으로 만들지 정하는 일이다. 먼저 생산 방식을 정하면 5,500만원짜리 본체에 무엇을 더할지, 1억 6,500만원 구성에서 무엇이 지금은 불필요한지가 견적서 안에서 분리되어 보이기 시작한다.☼KEY INSIGHT유화기 견적은 기준 본체 하나를 먼저 정한 뒤, 생산 방식에 필요한 주변...눌러서 전체 보기접기
유화기 견적은 기준 본체 하나를 먼저 정한 뒤, 생산 방식에 필요한 주변 구성을 차액으로 비교해야 우리 공장에 맞는 가격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