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포장·적재 자동화는 제품을 넣을 수 있는 박스 여유, 기존 설비와 이어지는 높이, 지게차 통로까지 확보한 면적을 먼저 확인한 뒤 장비 대수를 정해야 한다.
SHIFT Automation·3분 읽기
생산라인 끝에서 박스를 세우고, 제품을 넣고, 테이프를 붙이고, 파렛트에 쌓는 일은 사람이 계속 붙는 공정이다. 그래서 제함·입함·봉함 일체기와 적재 로봇을 붙이면 인력이 바로 줄어들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도입 과정에서는 로봇의 적재 속도보다 먼저 멈춰 서는 지점이 있다. 지금 쓰는 박스가 기계로 제품을 받아낼 수 있는지, 기존 컨베이어와 높이가 맞는지, 완성 파렛트를 지게차가 꺼내 갈 길이 남는지가 그 지점이다.
박스는 제품을 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물티슈 생산 2줄의 뒷단에 제함·입함·봉함 일체기 2대를 붙이고, 적재 로봇 1대가 두 줄을 함께 받는 구성을 검토한 경우가 있었다. 들어오는 제품은 100g 이하였고, 속도는 분당 60~80팩이었다. 한 기계가 높이 190mm와 340mm의 두 박스 규격을 받아야 했으며, 제품은 1×5×2단 또는 1×5×4단으로 넣는 조건이었다.
이때 박스 외경만 보고 규격이 맞는다고 판단하면 부족하다. 기계가 제품 한 단 배열을 박스 안으로 밀어 넣으려면 박스 안쪽이 배열보다 6~10mm, 한쪽 기준으로는 3~5mm 커야 했다. 사람이 넣을 때는 손으로 방향을 잡거나 눌러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기계는 정해진 위치와 동작으로 반복한다. 안쪽 여유가 모자라면 제품이 걸리고, 여유가 지나치면 배열이 흔들릴 수 있다. 박스 규격 두 가지를 한 설비가 받는다면, 각 규격에서 이 여유가 유지되는지를 따로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라인과 만나는 높이에서 배치가 바뀐다
뒷단 장비는 새로 놓는 구역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생산라인 끝과 연결되는 순간, 장비의 시작점은 이미 정해진다. 이 사례에서는 기존 컨베이어 높이 900mm에 맞췄고, 앞쪽 400mm는 벽 안쪽까지 연장해야 했다. 본체의 길이와 폭만 보고 자리를 잡았다면, 설치 때 벽과 기존 라인의 관계에서 다시 배치를 논의하게 되는 조건이다.
구매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설비 도면의 외곽선보다 제품이 실제로 들어오는 위치다. 기존 컨베이어의 높이, 벽 쪽으로 남은 거리, 제품이 장비에 진입하는 방향이 정리되지 않으면 제함기와 입함기, 봉함기의 배치도 확정하기 어렵다. 연결부가 맞지 않으면 본체 가격과 별개로 컨베이어 연장이나 현장 조정이 생길 수 있다. 견적서에 포함된 설비 범위와 기존 라인 접속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구분해서 봐야 하는 이유다.
로봇 한 대의 범위에는 지게차 길도 들어간다
적재 로봇이 두 줄의 박스를 받아 1200×1200 플라스틱 파렛트에 쌓는 구성이라면, 로봇이 파렛트 위에 닿는 범위만 확보해서는 부족하다. 빈 파렛트 공급기는 15장을 담아 두고, 로봇은 U자 안전 펜스 안에서 움직인다. 적재가 끝난 파렛트는 결국 지게차가 꺼내야 한다. 이 동선은 로봇 구역 밖의 일처럼 보이지만, 적재 설비의 실제 면적을 결정한다.
전체에 약 19m×13m가 필요했고, 적재 구역만도 약 8m×7m를 차지했다. 이 안에는 로봇, 파렛트, 빈 파렛트 공급기뿐 아니라 지게차가 파렛트를 빼는 통로가 함께 들어간다. 통로를 나중에 남는 공간으로 생각하면, 파렛트는 쌓이는데 반출이 불편한 배치가 될 수 있다. 사람의 일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판지 보충과 지게차 운반은 남는다. 자동화 이후 누가 어디에 서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까지 봐야 면적 판단이 현실에 가까워진다.
대수는 조건을 재고 나서 정한다
분당 60~80팩의 제품을 두 줄에서 받는다는 사실만으로 일체기와 로봇 대수를 먼저 정하기 쉽다. 그러나 박스 안쪽 여유가 확보되는지, 190mm와 340mm 높이의 박스를 같은 장비가 안정적으로 받는지, 900mm 기존 라인에서 연결이 가능한지, 약 19m×13m 안에 안전 펜스와 지게차 통로가 함께 들어가는지가 먼저 정리돼야 한다.
전원도 설치 막바지에 확인할 항목이 아니다. 이 구성의 발주 사양에는 380V 60Hz를 적었다. 설비 본체, 연결부, 설치·시운전 범위, 파렛트와 판지 보충처럼 남는 작업을 한 장면으로 놓고 봐야 한다. 라인 끝 자동화는 로봇을 들이는 판단이라기보다, 지금 쓰는 박스와 공간이 그 반복 동작을 받아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판단에 가깝다.☼KEY INSIGHT박스 포장·적재 자동화는 제품을 넣을 수 있는 박스 여유, 기존 설비와 ...눌러서 전체 보기접기
박스 포장·적재 자동화는 제품을 넣을 수 있는 박스 여유, 기존 설비와 이어지는 높이, 지게차 통로까지 확보한 면적을 먼저 확인한 뒤 장비 대수를 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