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포장기와 로터리 포장기의 선택은 분당 처리량보다 포장재를 현장에서 만들지, 완성 파우치로 구매할지에서 먼저 갈린다.
SHIFT Automation·2분 읽기
같은 ‘파우치 포장’으로 견적을 받으면 생기는 혼선
제품을 봉투에 넣고 봉하는 일을 자동화하려는 공장에서는 삼면포장기와 로터리 파우치 충진실링기의 견적을 함께 받아 보는 일이 많다. 둘 다 결과물만 보면 제품이 든 밀봉 파우치이므로, 처음에는 분당 몇 봉이 나오는지와 본체 가격을 나란히 놓기 쉽다. 하지만 두 기계는 봉투를 대하는 출발점이 다르다.
삼면포장기는 필름 롤을 풀어 제품을 감싸고 세 면을 봉하면서 그 자리에서 봉투를 만든다. 반면 로터리 파우치 충진실링기는 이미 만들어진 파우치를 한 장씩 받아 회전하며 벌리고, 채우고, 봉하는 8개 공정을 거친다. 한쪽 견적에는 필름 롤이 전제되고, 다른 쪽 견적에는 완성 파우치가 전제된다. 이 차이를 뒤늦게 보면 기계 본체는 들어왔는데 정작 계속 사서 써야 할 포장재의 기준이 맞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
기계의 속도는 포장재 방식과 떨어져 있지 않다
삼면포장기 한 기종의 표준 속도는 분당 40~80봉이다. 로터리 파우치 충진실링기의 표준 속도는 분당 30~60봉이며, 지퍼백을 쓸 때는 분당 25~45봉이다. 이 숫자만 보면 삼면포장기가 더 빠른 쪽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비교는 두 설비가 같은 작업을 맡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
삼면포장기는 마스크, 과자, 생활용품처럼 낱개 제품을 감싸는 작업에 쓰인다. 로터리는 소스, 분말, 과립, HMR처럼 봉투 안에 채울 내용물이 있는 작업에 쓰인다. 즉 분당 40봉과 분당 40봉은 숫자는 같아도 구매자가 해결하려는 공정이 다를 수 있다. 내용물을 충진해야 하는데 필름을 감싸는 방식의 속도를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낱개 제품을 포장하면서 완성 파우치를 받는 방식만 보고 판단하면 견적 비교의 기준 자체가 흔들린다.
본체 가격보다 먼저 맞춰야 할 포장재의 출발점
견적서를 볼 때는 본체가가 낮은 쪽을 먼저 고르기보다, 그 기계가 어떤 포장재를 계속 받아야 움직이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삼면포장기는 필름 롤을 쓰는 조건에서 봉투를 현장에서 만든다. 로터리는 완성된 파우치를 받아 쓰는 조건에서 시작한다. 포장재를 발주하는 방식도, 현장에 들어오는 자재의 모습도 달라진다.
이 차이는 부대비를 볼 때도 이어진다. 견적에 본체 외 항목이 포함돼 있더라도, 설치·시운전 범위가 필름으로 봉투를 만드는 조건인지, 완성 파우치를 받아 충진·실링하는 조건인지 분리해서 읽어야 한다. 예비품과 보증 범위 역시 어느 방식의 운전을 전제로 적혀 있는지 봐야 한다. 공급사가 ‘파우치 포장이 된다’고 말하는 것과 사양서에 필름 롤 또는 완성 파우치가 어떻게 적혀 있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제품이 먼저이고 기계는 그 다음이다
결국 질문은 어느 기계가 더 좋은가가 아니다. 우리 제품은 필름으로 감싸면서 봉투를 만들어도 되는 낱개 제품인지, 아니면 이미 형태가 잡힌 파우치를 벌려 내용물을 채워야 하는지부터 정해야 한다. 그 판단이 선 뒤에야 분당 처리량도, 지퍼백 적용 여부도, 포장재 발주 방식도 제자리를 찾는다.
자동화 견적은 비슷한 이름의 설비를 비교하는 문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앞으로 공장에 무엇이 들어오고 어떤 순서로 포장될지를 정하는 문서다. 본체 사양을 보기 전에 포장재의 출발점을 한 번 짚어 보면, 비교하지 말아야 할 두 견적을 같은 줄에 놓는 일을 줄일 수 있다.☼KEY INSIGHT삼면포장기와 로터리 포장기의 선택은 분당 처리량보다 포장재를 현장에서 만...눌러서 전체 보기접기
삼면포장기와 로터리 포장기의 선택은 분당 처리량보다 포장재를 현장에서 만들지, 완성 파우치로 구매할지에서 먼저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