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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 기간과 무상 A/S 기간은 같은 말이 아니다

보증과 무상 A/S는 기간을 비교할 항목이 아니라, 각 기간에 본체·부품·소모품·출장비 중 무엇이 무상인지 나누어 읽어야 하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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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 기간과 무상 A/S 기간은 같은 말이 아니다

13개월째에야 기간의 뜻이 갈린다

설비 계약을 진행할 때 보증 12개월과 무상 A/S 24개월이라는 문구를 함께 보는 경우가 있다. 기간만 보면 24개월 동안 문제가 생겨도 비용 부담이 없을 것처럼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13개월째부터 차이가 드러난다. 한 라인 계약에서 보증은 12개월이었고, 소모품은 제외라고 적혀 있었다. 무상 A/S는 24개월이었다. 이 조건은 13개월째부터 A/S 자체는 무상으로 진행되지만, 교체해야 하는 부품은 유상이라는 뜻으로 이어진다. 설비가 멈췄을 때 누가 대응해 주는가와, 그 대응 과정에서 들어가는 부품값을 누가 부담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구매 단계에서는 ‘무상 A/S 24개월’이라는 문구가 주는 안도감이 크다. 다만 그 문구만으로는 13개월 이후에 어떤 비용이 남는지 알기 어렵다. A/S라는 말 안에 작업이 들어 있는지, 부품도 들어 있는지, 출장비까지 포함되는지는 같은 뜻으로 묶이지 않는다.

보증은 고장 원인을, A/S는 대응 범위를 본다

보증은 대체로 설비 자체의 보장 범위를 읽는 항목이다. 그렇다고 해서 본체에 달린 모든 것이 같은 기간 보증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라인에 들어간 기계 한 대는 제조사 자체 보증이 본체 1년으로 적혀 있었고, 실리콘 롤 같은 소모 부품은 3개월로 따로 적혀 있었다. 이런 조건에서 본체 1년이라는 문구만 보면 실리콘 롤도 같은 기간 적용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소모 부품의 기간이 별도로 적혀 있다면, 본체 보증과 함께 해석하면 안 된다. 설비 안에 들어가 있다고 해서 모두 본체와 같은 보증 조건을 갖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무상 A/S 기간은 문제가 생겼을 때 공급사가 어느 기간까지 대응한다는 약속으로 읽어야 한다. 이때도 대응이 곧 무상 교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 와서 확인하는 일은 무상이어도 부품은 유상일 수 있고, 부품이 보증에 포함되더라도 소모품은 제외될 수 있다. 문구가 짧을수록 구매자가 머릿속에서 넓게 해석하기보다, 항목별 경계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기간을 한 줄로 비교하면 조건이 사라진다

여러 공급사의 답을 받아 보면 보증 기간은 12개월인 곳도 있고 24개월인 곳도 있다. 이 숫자만 같은 표에 놓으면 24개월 조건이 더 좋아 보인다. 하지만 한쪽은 본체와 부품의 범위가 넓고 다른 한쪽은 기간은 길어도 소모품, 부품, 출장비의 조건이 따로일 수 있다. 기간의 길이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래서 견적서와 계약서를 볼 때는 보증 기간 한 칸, 무상 A/S 기간 한 칸으로 끝내지 않는 편이 좋다. 본체는 언제까지 무상인지, 소모품은 무엇이 제외되는지, 부품은 어느 시점부터 유상인지, 출장비는 어디에 걸리는지를 같은 기준으로 나누어 받아야 한다. 이 구분이 있어야 공급사별 답도 비교가 된다. 특히 ‘소모품 제외’라는 표현은 그냥 지나가기 쉽다. 하지만 실리콘 롤처럼 별도 기간이 적힌 부품이 있다면, 그 부품은 본체 보증의 숫자가 아니라 별도 조건으로 봐야 한다. 제외 대상이 이름으로 특정되지 않거나, 부품과 소모품의 경계가 불분명하면 설치 뒤에야 해석이 갈릴 수 있다.

무상이라는 말보다 남는 비용을 먼저 본다

설비를 처음 들이는 입장에서는 고장 가능성을 미리 모두 예측하기 어렵다. 그럴수록 보증과 A/S를 넓게 이해하려 하기보다, 문제가 생긴 뒤 어떤 항목이 무상으로 남고 어떤 항목부터 비용이 붙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보증 12개월과 무상 A/S 24개월은 서로 충돌하는 문구가 아니다. 다만 같은 24개월짜리 보호를 뜻하지도 않는다. 12개월 이후에도 연락과 점검은 무상일 수 있지만, 교체 부품은 유상일 수 있다. 본체는 1년이어도 소모 부품은 3개월일 수 있다. 계약서에 적힌 기간이 길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간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가다. 본체, 소모품, 부품, 출장비의 경계가 문서에서 분명히 보이는지 살펴보면, 설치 후 13개월째에 처음 묻게 될 질문을 계약 전에 꺼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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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과 무상 A/S는 기간을 비교할 항목이 아니라, 각 기간에 본체·부품·소모품·출장비 중 무엇이 무상인지 나누어 읽어야 하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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