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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과 사후 대응 조건을 정할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처음 중국 설비 계약서를 볼 때는 ‘보증 1년’이면 일단 안심했다. 설치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부위가 멈췄는데, 판매 측은 소모품이라고 했고 우리는 조립 문제라고 봤다. 조항에는 어느 쪽 말이 맞는지 가를 기준이 없었다. 결국 생산이 멈춘 쪽이 먼저 양보했다. 그때 알았다. 보증은 고장 났을 때 읽는 문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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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과 사후 대응 조건을 정할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처음 중국 설비 계약서를 볼 때는 ‘보증 1년’이면 일단 안심했다. 설치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부위가 멈췄는데, 판매 측은 소모품이라고 했고 우리는 조립 문제라고 봤다. 조항에는 어느 쪽 말이 맞는지 가를 기준이 없었다. 결국 생산이 멈춘 쪽이 먼저 양보했다.

그때 알았다. 보증은 고장 났을 때 읽는 문장이 아니라, 고장 전부터 누가 어디까지 움직일지를 정하는 문장이다. 특히 해외 구매는 현장에 와서 바로 고쳐 줄 사람이 없으니, 답변 하나와 부품 하나가 며칠씩 걸린다. 아래 항목은 계약 문구를 확정하기 전에 실제로 한 줄씩 대조해 볼 만한 것들이다.

보증 범위와 시작일

  • 보증 대상 설비와 구성품을 모델명·수량 단위로 적었는지 확인한다.
  • 전장품, 구동부, 제어부, 금형·치공구를 각각 보증 대상인지 적었는지 확인한다.
  • 소모품과 소모품이 아닌 부품의 구분 기준을 문서로 받았는지 확인한다.

‘본체 보증’이라고만 쓰면 현장에서 가장 먼저 멈추는 센서, 드라이브, 밸브가 본체에 포함되는지부터 다시 물어야 했다. 판매 전에는 포함이라고 들었던 부품도 고장 뒤에는 교체 주기 품목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말로 들은 범위와 계약에 적힌 범위는 전혀 다른 물건이었다.

  • 보증기간의 기산일을 선적일·도착일·설치완료일·검수합격일 중 하나로 정했는지 확인한다.
  • 설치 지연과 시운전 지연 때 기산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적었는지 확인한다.
  • 교체된 부품의 보증기간이 원보증 잔여기간인지 별도 기간인지 확인한다.

선적일부터 1년으로 잡힌 설비는 현장에서 제대로 돌려 보기도 전에 시간이 빠져 있었다. 설치가 끝났다는 말과 검수가 끝났다는 말도 같지 않았다. 양쪽이 설비를 인수했다고 보는 날을 하나로 고정해 두니, 뒤늦은 실랑이가 크게 줄었다.

보증과 사후 대응 조건을 정할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고장 판단과 초기 대응

  • 보증 고장의 판단 기준과 제외 사유를 계약서 또는 부속 문서에 적었는지 확인한다.
  • 고장 통보 때 제출할 사진·영상·알람 기록의 형식을 미리 정했는지 확인한다.
  • 판매 측의 최초 답변 시한을 영업일 기준으로 적었는지 확인한다.

설비가 멈춘 뒤에 어떤 영상을 찍어 보내야 하는지부터 묻기 시작하면 시간이 그냥 간다. 원격 접속이 필요한 설비는 접속 권한, 사용할 프로그램, 현장 PC 조건도 같이 정리해 둬야 했다. 원격 진단이 된다는 말만 믿고 샀다가, 접속 환경을 맞추는 데 며칠을 보낸 경우도 봤다.

  • 원격 진단이 안 될 때 현장 방문 판단 주체와 판단 시점을 적었는지 확인한다.
  • 긴급 고장과 일반 문의를 구분하는 연락 창구와 시간대를 확인한다.
  • 수리 완료를 누가 어떤 시험으로 확인하는지 적었는지 확인한다.

답변을 받는 것과 설비가 복구되는 것은 다르다. 메신저로 해결책을 받았지만 현장에서는 재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수리 완료의 기준을 가동 여부, 시운전 조건, 생산품 확인 중 무엇으로 볼지 정하지 않으면 ‘조치했다’는 말만 남는다.

부품과 비용의 경계

  • 보증 수리 때 부품비·포장비·국제운송비를 각각 누가 부담하는지 확인한다.
  • 현장 출동이 필요할 때 출장비·항공료·숙박비·통역비 부담 주체를 적었는지 확인한다.
  • 교체 부품의 발송 시한과 재고 보유 위치를 확인한다.

부품 무상이라는 문구는 운송비까지 무상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급한 부품은 가장 빠른 운송을 택할 수밖에 없고, 그 비용을 두고 다시 협의하면 멈춘 생산 쪽이 불리해진다. 현장 방문도 마찬가지다. 누가 오느냐보다 언제 출발하고 비용이 어디까지인지가 먼저였다.

사후 대응이 끝난 뒤까지

  • 보증 종료 뒤 유상 기술지원의 연락 방식과 단가 기준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 도면·전기자료·프로그램 백업의 제공 범위와 갱신 책임을 적었는지 확인한다.
  • 단종 예정 부품과 대체 가능 부품의 안내 기준을 확인한다.

보증이 끝난 뒤부터 설비가 갑자기 낡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장 담당자가 바뀌고 초기 자료가 흩어질 때 문제가 커졌다. 인수 때 받은 도면과 백업 파일이 실제 납품 사양과 맞는지 확인해 둔 설비는 이후 대응이 훨씬 빨랐다.

이 단계가 지나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은 가격이 아니라 책임의 경계다. 고장이 난 뒤에는 모든 문장이 급한 쪽의 협상 재료가 된다. 계약서에 적힌 한 줄이 현장에서 누구를 움직이게 하는지까지 보고 정한 보증은, 1년이라는 숫자보다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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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중국 설비 계약서를 볼 때는 ‘보증 1년’이면 일단 안심했다. 설치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부위가 멈췄는데, 판매 측은 소모품이라고 했고 우리는 조립 문제라고 봤다. 조항에는 어느 쪽 말이 맞는지 가를 기준이 없었다. 결국 생산이 멈춘 쪽이 먼저 양보했다. 그때 알았다. 보증은 고장 났을 때 읽는 문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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