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서를 보내기 전에 확인해야 하는 항목

처음 해외 RFQ를 돌렸을 때는 답장이 빨리 오는 쪽이 일 잘하는 곳처럼 보였다. 그런데 견적서를 펼쳐 보니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 한쪽은 필요한 부속을 넣었고, 다른 쪽은 본체만 적었다. 생산능력도 같은 숫자인 줄 알았는데 투입 기준, 완성품 기준, 연속 운전 기준이 섞여 있었다. 견적을 비교한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물건을 놓고 고민한 셈이었다. 그 뒤로 […]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할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처음 견적을 받으면 판단이 생각보다 빨리 기운다. 같은 용량인데 가격 차이가 크게 보이면 이미 회의의 전제가 ‘어떻게 사느냐’가 된다. 정작 먼저 물어야 할 ‘왜 해외에서 이 장비를 사야 하느냐’는 뒤로 밀린다. 나도 그 순서로 시작했다가, 사양 비교표를 며칠씩 만들고서야 설비보다 설치 조건이 더 큰 문제였다는 걸 알았다. 이 단계에서 놓친 것은 나중에 발주서 한 줄로 […]

여러 설비가 동시에 가동될 때 전력·압축공기·용수 용량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라인 시운전 초기에 자주 나오는 장면이 있다. 개별 설비는 각각 단독 시험에서 문제없이 돌아가는데, 전후 공정을 모두 연결해 자동운전을 시작하면 메인 차단기가 불안정해지거나 압축공기 압력이 떨어진다. 세척이나 냉각 공정까지 동시에 들어가면 용수 압력이 약해져 밸브 동작 시간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생산팀 입장에서는 ‘설비는 다 설치됐는데 왜 목표 속도로 못 돌리는가’라는 문제가 되고, 공장장은 기존 유틸리티 […]

계약서의 공급사 이름이 공장 이름과 다를 때, 먼저 확인할 것

해외 설비 구매 협상 막바지에 자주 나오는 장면이 있다. 기술 미팅에서는 공장 엔지니어가 설비 구조와 생산 능력을 설명했고, 영상으로 조립 현장도 확인했다. 그런데 최종 계약서 초안을 열어보면 공급사 명칭은 처음 받은 견적서의 이름과 조금 다르고, 대금 수취 계좌의 예금주도 공장 간판에서 본 이름과 일치하지 않는다. 담당자는 ‘수출 업무를 대신하는 계열사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제조법인과 수출법인을 […]

자동화 설비가 처리할 제품 범위는 어떻게 확정해야 하는가

자동화 검토가 시작되면 흔히 현재 생산 중인 전 품목을 한 번에 대상으로 올려놓는다. 품목 코드가 수십 개여도 외형이 비슷하면 모두 가능할 것처럼 보이고, 반대로 한두 개의 특이 품목 때문에 설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치가 가까워질수록 같은 제품군 안에서도 설비가 다르게 반응하는 사례가 나온다. 폭은 같은데 미세하게 휘는 제품, 중량은 기준 안이지만 표면이 미끄러운 […]

설비 견적의 설치·시운전 범위, 현장 배선과 배관은 어디까지인가

설비가 현장에 반입된 뒤, 본체는 예정된 자리에 놓였고 시운전 일정도 잡혔는데 막상 전원을 넣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비 공급 범위에는 ‘설치 및 시운전 포함’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현장 분전반에서 설비까지 오는 전원 케이블은 구매자 공사였고, 압축공기 배관도 설비 가까이에 인입점만 만들어 둬야 한다는 조건이 뒤늦게 확인된 경우입니다. 냉각수 공급·회수 배관, 배기 덕트, 배수 라인까지 얽히면 공사는 […]

자동화 설비의 생산능력은 ‘가동 시간’이 아니라 ‘생산 가능한 시간’으로 계산해야 한다

자동화 설비 도입 검토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 설비 업체가 제시한 시간당 처리량과 근무시간을 곱해 하루 생산량을 계산하고, 그 수치로 기존 설비와 신설비의 투자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시간당 처리량이 기존보다 크게 높다면, 계산표 위에서는 인력 부담도 줄고 납기 여유도 생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제 가동을 시작한 뒤에는 예상한 일일 생산량에 좀처럼 닿지 않는 […]

기존 설비와 자동화 설비의 시작·정지 신호를 어디까지 연동할지 판단하는 방법

현장에서는 자동화 설비가 기존 설비 앞뒤에 설치된 뒤에도 예상보다 자주 멈춘다. 기존 설비가 작업자 조정 때문에 잠시 멈췄는데 자동화 설비는 이를 알지 못해 소재를 계속 공급한다. 반대로 자동화 설비의 작은 대기 상태를 기존 설비의 정지로 해석해 전체 공정이 멈추기도 한다. 알람이 발생했을 때도 문제다. 기존 설비의 경미한 경고를 자동화 설비가 비상정지로 받아들이면 복구 시간이 길어진다. […]

기존 공정의 품목 전환 시간과 자동화 설비의 레시피 전환을 맞추는 방법

다품종 생산 현장에서 자동화 설비를 검토할 때, 설비 업체가 제시하는 ‘레시피 전환 시간’은 대개 매력적으로 보인다. 화면에서 품목 코드를 선택하고, 필요한 파라미터를 불러오고, 자동 툴 체인저가 있다면 몇 분 안에 준비가 끝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실제 양산에 들어가 보면 품목 전환 시간은 그보다 훨씬 길고, 더 중요한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전환의 순서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기존 […]

자동화 설비의 배출 방식이 후공정의 투입 조건과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

자동화 설비 검토에서 처리 시간, 인원 절감, 설치 면적은 비교적 일찍 논의된다. 반면 설비가 작업을 마친 제품을 어떤 방향으로, 어떤 간격으로, 어떤 순서로 내보내는지는 사양서의 작은 항목으로 밀리기 쉽다. 그런데 실제 가동 단계에서는 이 배출 조건이 후공정의 병목을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앞공정이 빨라졌는데도 후공정 작업자가 제품을 다시 뒤집고, 방향을 맞추고, 로트를 분리하고, 식힐 자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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