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이 시작된 뒤 중간 점검에서 확인해야 하는 항목

계약하고 첫 주에는 답이 빠르다가, 제작에 들어가면 연락이 뜸해지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물어보면 늘 ‘정상 진행 중’이라고 했다. 문제는 그 말이 틀렸다는 데 있지 않았다. 부품 발주만 끝난 상태도, 프레임을 막 조립한 상태도, 출하 직전 상태도 전부 정상 진행이라고 답할 수 있었다. 한 번은 납기가 가까워져서야 핵심 부품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

발주 사양에 국내 설치 조건을 반영할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설비를 들여온 뒤 전원을 넣으려는데 현장 전기와 장비 입력 조건이 맞지 않았던 적이 있다. 본체는 멀쩡했고 시운전 자료도 있었다. 문제는 발주서에 우리 공장 조건을 한 줄도 제대로 넣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변압기와 부품을 다시 구하는 동안 설치팀은 할 일을 잃었고, 생산 일정만 뒤로 갔다. 처음에는 전압만 맞추면 되는 줄 알았다. 막상 현장에서는 주파수, 접지 방식, […]

보증과 사후 대응 조건을 정할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처음 중국 설비 계약서를 볼 때는 ‘보증 1년’이면 일단 안심했다. 설치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부위가 멈췄는데, 판매 측은 소모품이라고 했고 우리는 조립 문제라고 봤다. 조항에는 어느 쪽 말이 맞는지 가를 기준이 없었다. 결국 생산이 멈춘 쪽이 먼저 양보했다. 그때 알았다. 보증은 고장 났을 때 읽는 문장이 아니라, 고장 전부터 누가 어디까지 움직일지를 정하는 […]

대금 지급 조건을 정할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처음에는 총액과 할인 폭만 붙들고 있었다. 선급을 조금 더 주면 단가를 낮춰 준다는 말이 솔깃했고, 제작은 어차피 시작될 테니 문제없다고 봤다. 그런데 제작 일정이 밀린 뒤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미 큰돈이 나간 상태에서는 독촉할 말은 있어도 손에 쥔 수단은 없었다. 사진은 계속 왔지만, 그 사진이 우리가 주문한 사양의 완성도를 뜻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잔금을 지나치게 작게 남긴 […]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확인해야 하는 항목

계약서에 서명할 때는 대개 이미 몇 주를 끌어온 뒤다. 가격도 맞췄고, 납기도 들었고, 담당자끼리 말도 통했다는 안도감이 있다. 그래서 마지막 파일은 훑고 서명하기 쉽다. 나도 견적서와 계약서가 비슷해 보인다는 이유로 그렇게 넘긴 적이 있다. 그 뒤에 남는 건 계약서였다. 협상 중에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설치 범위, 예비품, 성능 기준이 본문 어디에도 없었다. 나중에 부속 합의로 넣자고 […]

가격 협상에 들어가기 전 확인해야 하는 항목

처음에는 견적서 맨 아래 숫자만 보고 협상에 들어갔다. 상대가 가격을 내렸고, 그때는 잘 샀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설치 뒤가 아니라 한참 돌린 뒤에 나왔다. 견적에는 같은 사양처럼 적혀 있었지만, 소모품 교체 주기가 짧았고 전장 안의 부품 등급도 처음 기대와 달랐다. 할인받은 금액보다 멈춰 선 시간의 값이 더 컸다. 반대로 가격을 크게 못 내린 건도 있었다. 대신 […]

견적서를 받았을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견적서 세 장을 나란히 놓고 최저가를 골랐는데, 발주 직전에야 한 장에는 설치가 없고 다른 한 장에는 예비품이 빠져 있다는 걸 알게 된 적이 있다. 처음에는 같은 설비 견적이라고 봤다. 그런데 통화가 다르고, 인도 조건이 다르고, ‘포함’이라는 말의 범위도 달랐다. 싼 견적이 아니라 적게 담긴 견적이었다. 중국 설비 견적은 공급자가 일부러 빼먹어서만 복잡해지는 게 아니다. 판매 […]

현지 공장 실사를 갈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처음 실사를 갔을 때는 공장 규모가 생각보다 크고 응대도 매끄러워서 마음이 기울었다. 회의실에서 받은 샘플과 공장 투어만으로도 충분히 봤다고 여겼다. 돌아와 사양을 정리하려니 정작 내가 사려는 장비를 누가 조립하는지, 문제 생겼을 때 어느 부품을 바로 꺼낼 수 있는지 기록이 없었다. 다시 물으면 답은 오는데, 현장에서 봤어야 할 답과는 결이 달랐다. 실사는 분위기로 판단하면 남는 것이 […]

화상으로 공장을 확인할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화상으로 공장을 처음 봤을 때는 생각보다 안심이 됐다. 설비는 깨끗했고, 담당자는 카메라를 들고 생산 구역을 걸었다. 그런데 막상 문제가 생긴 뒤 다시 영상을 보니, 내가 본 것은 상대가 보여 준 동선뿐이었다. 조립 중인 장비도, 보관 중인 핵심 부품도, 출하 전 검사도 화면에 없었다. 출장을 못 가는 상황에서 화상 실사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미리 요청을 적어 […]

공급사 후보를 추릴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

처음 후보를 모을 때는 답장이 빠른 곳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도 많이 보내고,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말하는 곳도 있었다. 그런데 같은 사양을 물었는데 한쪽은 도면을 보내고, 한쪽은 카탈로그 한 장을 보내고, 또 한쪽은 “공장에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때는 다 공급사니까 나중에 가격과 조건만 비교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막상 견적을 맞춰 보니 비교표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떤 곳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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